역사이야기

좌장군 순체 이야기

☆★☆★☆★. 2020. 8.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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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무제 때의 장군 순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삼국유사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순체는 누구일까요


좌장군 순체는 한 무제 시기의 장군으로, 한국에서는 누선 장군 양복과 더불어 조선 원정의 주역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에요. 혹리로 출세하여 남월 · 민월 · 조선 등의 주변국 원정에 참여하고 잠시나마 장량 후에 봉해져 열후의 지위에까지 오른 양복과는 달리, 순체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는 않아요.

 

그의 자세한 행적은 알 수 없으나, 순체는 한 무제의 어가를 끄는 일로 시작하여 신임을 얻어 황제의 측근이 되었으며 이후 흉노 원정에 참여하였어요. 그는 무제의 총애를 등에 업고 자만하여 공손수 등과 결탁하여 화친을 주장하는 양복을 감금한 후 조선의 내분을 틈타 이를 멸망시키는 데 성공하였죠. 그러나 원정 과정에서 보여준 졸전 및 월권행위로 무제의 역린을 건드렸고 이로 인하여 전후에 처형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어요.

 

마부가 된 순체

말을 다루는 기술이 남달랐던 순체는 천자를 알현하고 시중이 되었다고 해요.

순체(荀彘)는 태원(太原)군 광무(廣武) 현 사람이에요. 자세한 출신은 알 수 없으나, 한 무제의 어가를 끄는 직책을 맡은 것으로 보이고 있어요. 한 무제는 그의 수레 끄는 실력을 눈여겨보고는 그를 시중(侍中)으로 삼았다고 해요.

흉노 원정을 떠난 순체


한 무제는 기원전 129~119년에 걸쳐 수차례 군대를 파견해 흉노를 원정하였어요. 기원전 129년의 첫 출병 당시에 한 무제의 총애를 받던 위황후의 형제 거기 장군 위청이 다른 장군들과는 달리 홀로 공을 세워 승승장구하더니 결국 기원전 124년 이후 대장군의 지위에 올라 흉노 원정의 총사령관이 되었어요. 이때 순체는 교위가 되어 대장군 위청을 따라 수차례 종군하였다고 해요.

 

조선 원정을 떠난 순체

 

원봉 2년(기원전 109), 조선의 왕 우거(右渠)가 한나라로부터 많은 망명자들을 받아들이고 진번(眞番)이 한나라와 교통 하는 길을 막자 한 무제가 섭하(涉何)를 사자로 보내 우거를 나무랐어요. 우거가 굴복하지 않자, 섭섭한 돌아가던 중 패수에 이르러 자신을 마중하러 나온 조선의 비왕 장(裨王長)을 찔러 죽이고 도망가 요동 동부도 위에 임명되었죠. 이에 우거가 군사를 보내 섭하를 살해했어요. 

 

이에 한 무제는 죄수들을 징발하여 조선을 정벌하도록 지시하였어요. 그에 따라 누선 장군 양복은 제병 7천 명을 거느리고 제에서 발해를 건너 조선을 공격하였고, 좌장군 순체(荀彘)는 요동병 5만 명을 거느리고 요동을 지나 조선을 공격하였어요. 그러나 양복은 조선의 도읍인 왕험성 앞까지 도달했으나 우거의 선제공격에 패하여 10일 간 산중에 숨어 군을 재정비해야 했고, 순체 또한 조선의 패수 서 군에게 길이 막혀 진격하지 못하고 말았어요. 

 

전세가 불리해지자 한 무제가 위산(衛山)을 사자로 보내 우거를 회유하려 하였으나 결국 실패하였어요. 전쟁이 재개되자 양복과 순체는 각기 군사를 거느리고 왕험성의 남쪽과 서북쪽을 포위하였죠. 그러자 우거는 몇 달 동안 굳세게 성을 지켰어요. 양복은 이미 한차례 우거에게 패한 일 때문에 겁을 먹고 조선과 화친하려 하였고, 마침 조선의 대신들 또한 양복에게 사람을 보내 항복할 뜻을 밝혔어요. 그에 반하여 순체는 한 무제의 총애를 등에 업고 교만해져 하루빨리 왕험성을 함락시키려 하였는데요. 이 때문에 양복과 순체는 화친 문제를 놓고 서로 반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대치가 길어지자 한 무제가 공손수(公孫遂)를 보내 전황을 감독하도록 하였어요. 공손수는 순체와 결탁하여 화친을 주장하는 양복을 잡아가 두고 양군의 지휘권을 모두 순체에게 몰아주었는데, 이에 불안을 느낀 조선의 대신들이 몰래 성을 빠져나와 투항하고 말아요. 

 

원봉 3년(기원전 108), 조선의 대신 중 한 사람인 참(參)이 우거를 죽이고 항복하여 왕험성이 함락되었어요. 우거의 대신 성기(成巳)가 이에 저항하였으나, 우거의 아들 장항(長降) 등이 성기를 죽임으로써 조선은 멸망했어요. 

 

한 무제는 우거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위산, 순체와 결탁해 양복을 잡아 가둔 공손수, 공을 다투며 계략을 그르친 순체 등을 모두 사형에 처했어요. 당시 순체가 처형당한 죄목은 법을 어기고 무단으로 양복을 감금한 죄였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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